에이즈(AIDS)에 대한 '현대판 흑사병'이라는 별명은 이제 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불치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마치 일반 성인병처럼 약을 투여해 관리함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면역결핍 바이러스인 HIV와 에이즈의 차이점과 예방,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 차
※ 아래 제목을 클릭하면 한번에 해당 부분으로 이동합니다.
HIV와 에이즈의 차이점
후천성 면역 결핍증인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약 8~10년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야 에이즈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다시피, 매일 꾸준히 항바이러스 약을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며, 이 경우 남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혈액 속의 HIV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적어져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HIV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고혈압, 당뇨처럼 관리가 가능하며,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HIV에서 에이즈로 발전하는 과정은 어떨까요? 우리 몸에 들어온 HIV 바이러스는 몸의 면역세포(CD4+T림프구)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파괴합니다. 그 결과 면역력이 점점 사라진 우리의 몸은 결핵이나 폐렴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걸리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 몸이 면역결핍 상태에 빠지는 것을 에이즈(AIDS)라고 합니다. 의학적인 면에서 HIV감염자와 에이즈 환자는 면역세포(CD4+T림프구)의 수로 구분합니다. 즉, HIV 감염 상태에서 면역세포(CD4+T림프구) 수가 ㎟당 200개 이상이면 HIV감염자, 그 이하이면 에이즈환자인 것입니다. HIV감염자는 아직까지는 면역세포가 많으므로, 여타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없으나 남을 감염시킬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세포가 이미 많이 파괴된 에이즈환자 상태가 되면 결핵, 폐렴 등 여타 질환에 걸려 결국은 죽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전에 항바이러스 약을 먹어 HIV를 억제시키면 에이즈 환자가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HIV 감염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염 시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봅니다.
감염 시 증상과 잠복기, 전염
HIV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구토나 설사, 몸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목이나 머리가 아프고, 열나고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1~2주 정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하며, 특히 상체에 많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는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에이즈 환자들에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 잘 기억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초기 감염 기를 지나면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무증상 잠복기로 들어갑니다. 잠복기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지만, 대체로 10년 이내로 봅니다. 잠복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면역세포는 계속 파괴되고 있는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잠복기에 계속 증식하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무증상 잠복기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잠복기가 지나면 본격적인 에이즈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또한 사람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고열이나 급격한 체중감소, 심한 무기력증, 설사의 반복, 여러 가지 감염과 염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폐렴이나 뇌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에 염증이 생겨서 잘 안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진균감염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면역력이 없어진 에이즈 환자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에이즈가 생겼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HIV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HIV의 주요 감염경로
HIV는 98% 이상이 섹스를 통해 감염됩니다. 즉, 감염자의 정액, 질 분비물 또는 혈액 등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1% 미만이라고 합니다. 주로 섹스를 통해 감염되지만, 단 한 번의 관계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또한 수혈이나 오염된 주삿바늘의 공동사용을 통해서도 감염됩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수혈을 통한 감염은 거의 없습니다. 철저한 사전검사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약사용자들의 경우 감염 위험이 상당히 높습니다. 오염된 주삿바늘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염된 산모는 아기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된 산모라 해도 병원의 예방요법을 잘 따르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 경우 모유수유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HIV 감염 관련 오해와 진실
우리가 흔히 HIV감염경로로 알고 있는 것들 중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모기나 파리 등 곤충입니다. HIV는 오로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감염됩니다. 모기 등의 곤충은 매개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방에서 물건을 함께 사용하거나 식탁에서 음식을 함께 먹는다고 해서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머리빗, 침대 시트, 손잡이, 식기 등은 함께 사용해도 됩니다. 가벼운 키스나 악수, 포옹 등으로도 감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액이 오고 가는 깊은 키스라도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아주 적다고 합니다. 감염자의 침에는 1cc당 HIV바이러스가 약 5개 정도 있다고 하며, 이렇게 적은 수의 HIV는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혈액이 관련됐을 때는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감염인에게 치질이 있는 경우 목욕탕이나 변기를 함께 사용하면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간병시 감염인의 혈액이나 타액 등을 다룰 때는 반드시 장갑을 껴야 합니다. 활동성 폐결핵에 걸린 환자를 간병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껴야 합니다.
HIV 감염 예방 방법
앞서 HIV는 섹스를 통해 가장 많이 감염된다고 했습니다.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면 감염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만일 콘돔 없이 성관계를 했다면, 감염 의심일로부터 약 4주가 경과했을 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병·의원에서 익명으로 검사가 가능하며, 특히 보건소에서는 ‘무료익명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헌혈만으로는 HIV 감염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HIV/에이즈의 치료, 국가의 지원
HIV 감염증 치료는 HIV 감염증상이 있거나, 면역세포(CD4+T림프구) 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될 경우에 시작합니다. HIV가 내성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고강도로 투여하며, 완치가 아닌 치료만 가능합니다. 환자가 꾸준히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치료비는 국가에서 전액 보조합니다. 지원방식은 후불제이므로 진료비 영수증 원본, 계좌번호를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제출하면 심사 후 지급되는 방식입니다. 병원비 선납이 어려운 사람의 경우에는 보건소가 병원에 후납을 요청해 대신 지불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동성애 상담 및 검진센터는 서울(02-792-0083)과 부산(051-646-8088) 등 두 군데 있으며, 홈페이지는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에이즈상담센터 전화는 1599-8105입니다. 홈페이지는 아래를 참고 바랍니다.
동성애 상담센터 https://ishap.org
에이즈 상담센터 http://www.aids114.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