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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차이점과 피하기 전략

by 헬스리포트 2024. 5. 23.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이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은 우리가 피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 어떤 사람이 가장 무서울까요? 심리학자들은 나르시시스트를 가장 위험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잔혹하기 짝이 없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보다 나르시시스트가 더 위험하다니?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혹시 내 주변 사람들중 그런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사람들의 특징과 알아보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이코패스 사례-연쇄살인마 강호순

2009년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잔혹한 연쇄살인마 강호순. 그는 자신의 네 번째 부인을 죽이고 집에 불을 질러 장모까지 살해했습니다. 그에게 죽음을 당한 여자는 이 두 사람 외에도 8명이 더 있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그는 사이코패스(psychopath)였습니다. 그는 담당형사가 사건 관련 질문을 할 때도 피식거리며 웃거나 능글맞은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사형선고를 받았음에도 전혀 반성하지 않았던 그는 서울구치소에서 재소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왕처럼 살고 있다고 합니다.

소시오패스 사례-계곡 살인 이은해

2019년 가평계곡 살인사건은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그해 6월 이은해와 조현수가 용소폭포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법적 남편 윤상엽을 강제로 다이빙하도록 해 죽인 사건입니다. 사건발생 초기에는 단순 물놀이 사망사건으로 보도돼 10월에 내사종결처리됐습니다. 그러나 윤상엽의 누나가 사건을 제보해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습니다. 이은해는 보험사에 사망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기를 의심해 지급이 거부됐습니다. 이에 앞서 이은해는 낚시터에서 물에 빠뜨리고, 펜션에서 복어 독을 먹이는 등 수차례 더 살해시도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알려진 이은해의 소시오패스적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죄책감을 못 느낍니다. 그리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이용한다는 사실, 화나면 충동이 억제되지 않는다는 사실 등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은해가 남편인 윤상엽을 끊임없이 가스라이팅했다는 사실입니다. 높은 전문지식, 경제 수준, 나이나 힘 등 어떤 점에서도 더 강한 윤상엽이 이은해의 말에 지배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소시오패스의 가스라이팅 힘을 알 수 있습니다. 이은해는 어린 시절인 2002년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 사람들을 더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이은해는 무기징역, 조현수는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나르시시스트 사례- 히틀러

'과도한 자기애'로 해석되는 나르시시즘의 대표적 인물은 히틀러입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무려 6천만 명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나르시시스트가 된 계기가 있다고 합니다. 군 복무시절 자신이 동료들과 함께 앉았던 자리에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근데 공교롭게도 히틀러는 그 자리를 비켜나 있었고, 포탄으로 인해 나머지 동료들 전원이 사망한 것입니다. 그걸 계기로 자신이 선택받은 자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동료들을 애도하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할 텐데, 히틀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팽창된 자아를 갖게 된 히틀러는 동료들에게 "너희들은 나에 대해 엄청난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나의 시대가 올 때까지 기다려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전쟁이 끝난 후 독일 국민 42%가 나치시대가 살기 좋았다고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대량학살을 당한 유대인들에게는 너무도 끔찍한 기억인데 말이죠. 히틀러가 마지막에 자살한 것도 자기 목숨을 남이 결정하는 것을 참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목숨은 자신이 결정한다는 식입니다.

세 가지 성향의 특징과 차이점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범죄자'라는 선입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 대부분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성향이 그렇다고 해서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다만,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게 문제입니다. 이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사이코패스- 반려동물 못 키워

사이코패스는 대체로 선천적이라고 합니다. 전두엽이 일반인의 15%밖에 기능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공감능력이나 양심이 없으며, 기본적으로 감정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연애할 때 무미건조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범죄를 오락이나 게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tvN '어쩌다 어른'의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다. 감정 교류나 공감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주변 사람들의 고통은 전혀 모르고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 사고만을 한다.' 2017년 인천 초등생 토막살인사건 재판에서 뭐가 제일 힘드냐는 질문에 가해자 김 모 양(당시 17세)이 "벚꽃을 보러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 그 예입니다. 사이코패스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는 그들이 시청각, 촉각 등 1차원적인 자극만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과 고통받는 소리를 즐기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들은 어렸을 때 조금씩 일탈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심해지는 식으로 시간이 갈수록 심해집니다. 사이코패스는 누군가를 사귀는 일에 서투르다고 합니다.

소시오패스- 전체인구의 4%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즉, 어린 시절의 학대와 충격 등으로 감정의 결여가 습관처럼 굳어져 타인의 고통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와 마찬가지로 공감능력과 양심이 없으며, 인간관계를 힘의 관점에서만 봅니다. 즉, '힘센 게 정의'라는 식입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많은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소시오패스는 처음에 아주 친절해 사교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대중을 잘 선동하는 인기와 매력도 있습니다. 정치질, 남들에 대한 이간질 등을 잘하며, 타깃으로 선정한 누군가를 착취와 무시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불법적인걸 즐기며,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해치거나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4%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 흔합니다. 이는 가족이나 친척, 지인 중에도 소시오패스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본인 스스로 혹시나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생각한다면, 실제로는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많아서, 일설에는 우리나라 CEO의 20% 정도가 소시오패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소시오패스는 연애에서도 남다릅니다. 상대방을 무척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감정이 없으며, 성욕 해소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토사구팽을 당연시하고, 자신이 차였다고 해서 큰 문제를 느끼지 않습니다.

나르시시스트- 남의 말 끊고 자기 말만

누구에게나 자기애는 있습니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는 과도한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양심은 있으나 공감능력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를 짧게 설명하면,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만 잘났다는 식의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범죄심리학자인 숙명여대 박지선 교수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을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면서 남들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 여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는 특별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직장에서는 부하직원의 노력이나 성과를 가로채면서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르시시스트의 행동특성 첫 번째는 계속해서 남의 말을 끊고 자기 말만 합니다. 또한 자신은 항상 옳고 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나르시시스트 부장의 경우, 사장에게 칭찬을 받으면 변변치 못한 부하를 데리고 일하느라 힘들었다는 식으로 자신만 앞세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나리시시스트들은 마음속에 열등감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와는 달리 범죄로 이어질 확률은 상당히 낮습니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타인의 마음'이라는 책에서 가장 피해야 할 인간의 유형으로 나르시시스트를 꼽습니다. 이들은 범죄자는 아니기 때문에 버젓이 길거리를 활보하며 남들을 덫에 빠뜨린다는 것입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내가 잘했어야 하지만, 남들이 못했어야 만족하는 스타일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하며, 그 땅을 다 잃고 상대의 행운까지 막아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감정을 호소해 봐야 절대 이해 못 하며, 싸울 경우 자신과 대립하는 모든 사람들을 나쁜 사람으로 여기기만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주변의 칭찬에 늘 목말라하는 타입으로, 자기를 비난하거나 싫어하면 질투해서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 가지 유형이 복합된 경우

앞서 설명한 대로, 세가지 유형 중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가장 낮은 것은 나르시시스트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상대적인 거라서, 편집성 성격 장애나 자기애성 성격 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 등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헤어질 때 중대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과거의 학대를 연상시키는 상황에서는 통제불가의 격렬한 분노나 불안을 느끼는데, 이를 '소시오패스적 동요'라고 지칭합니다. 사회 적응도가 낮은 소시오패스일수록 이런 성향이 두드러지며,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도 상대방을 충동적으로 죽여서 뉴스에 나오는 상당수의 사례가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통념과 정반대로 충동적 강력 범죄자는 소시오패스에, 사기범은 사이코패스에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체 비율을 보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비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실제로 많은 소시오패스는 사회생활에 큰 문제가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일부 사적인 관계에서 트러블이 많은 조금 묘한 인간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항상 지루함을 느끼며,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맵니다. 직업, 연애, 취미 등 어느 한 가지에 안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피를 위한 전략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징후가 나타났을 때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대체로 자신의 본능을 믿는 게 좋아 보입니다.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좋아 보이거나, 불안감이 느껴지면, 그 사람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모두 상대의 취약성을 악용하는데 능숙합니다. 따라서 거리를 두는 게 좋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개인적인 일을 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남을 존중해 주느냐를 봐야 합니다. 예컨대 친구들 모임에 데리고 가서 소개조차 안 해준다든가, 소개를 해줬어도 당황스러운 상황이 되게 만들어 망신을 주려 한다든가 하면 나르시시스트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당장 끊는 것이 좋습니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그 위험한 성격을 인식하고 자신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사이코패스는 계산적이고 매력적이며, 소시오패스는 더 변덕스럽고 충동적입니다. 징후를 식별하는 방법을 인식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을 실천해 정신적, 정서적 안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본능을 믿고, 경계를 설정하고,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