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40초마다 한 명 꼴로 심장마비가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3만 2000여 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기별 실질적 사망원인 1위 심장질환. 2019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질병별 사망 순위는 1위가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 5위 자살, 6위 당뇨병, 7위 알츠하이머 순입니다. 그런데 WHO를 비롯한 세계 국가들의 사망원인 1위는 심장질환이며, 2위가 뇌졸중입니다. 이 같은 통계의 차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암은 온갖 장기에서 다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폐암, 간암, 뇌암,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등 장기별로 다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통계에는 이런 것들을 합쳐서 암이라는 항목에 넣은 것입니다. 그러니 암이 1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시 사망순위 1위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심장질환인 것입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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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의 다섯가지 전조증상
심혈관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습니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며,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아예 폐쇄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렇게 혈관이 막히면 한순간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10초 만에 의식이 사라지고, 4분 후 뇌사가 진행되며, 뇌혈관이 터지면 뇌경색, 뇌출혈을 일으켜 온몸에 마비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심장질환에는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첫 번째 가슴이 아프고 쥐어짜는 듯한 압박감의 가슴통증의 협심증. 두 번째, 팔의 통증. 세 번째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 소화 관련 증상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네 번째, 심장질환자 70% 이상이 심장마비 전 극심한 피로로 고생한다고 합니다. 세포들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느닷없는 식은땀. 이 같은 전조증상이 있으면 일단 응급대처를 한 후, 몸관리를 잘해주면 차후 심장마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증상과 심장질환 자가진단
동맥 중에서 가장 바깥으로 나온 혈관이 발등의 혈관입니다. 이것만 짚어봐도 혈관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 왼쪽 발등의 혈관을 손가락 끝으로 짚어봅니다. 혈관이 막힌 쪽은 맥박이 좀 약하거나 아예 느껴지지 않습니다. 혈관은 팔, 다리, 목 등 어느 부위에서든 막히거나 좁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인 사람은 걷다가 다리 통증이 있거나 쥐가 나면 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씹으면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것도 심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있으면 심장이나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뻗치는 방사통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은 왼쪽 어깨나 팔 쪽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가장 흔한데, 일부에서는 위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턱에서 소리가 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가래가 없이 마른기침만 계속하는 것도 심혈관질환과 연관이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 특히 심부전증과 연관된 마른기침이 밤에만 발작성으로 나타난다든지, 자다가 자세를 바꾸면 기침이 멎으면 심장병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장을 먹여 살리는 심장동맥, 관상동맥은 90% 정도가 막히기 직전까지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늦은 상태이므로,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적절한 검사나 조치를 받는 게 최선입니다.
심장질환 예방이 최선인 이유
심장질환의 원인은 동맥경화증입니다. 동맥벽은 부드러운 근육으로 돼있습니다. 혈관이 나이를 먹으면 안에 노폐물이 끼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벽이 딱딱해지는데, 이것이 동맥경화인 것입니다. 노폐물 중 대표적인 것이 지방입니다. 이 노폐물을 혈전(피떡)이라고 하는데,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증상은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환경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예컨대,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과격하게 뛴다든가, 추운 날 갑자기 찬공기를 쐰다든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든가 하면 터지는 것입니다. 동맥경화는 젊은 층에도 꽤 있습니다. 예컨대 50대 이상 연령층은 85%에서 동맥경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13세 이상 10대 13%, 20대 37%, 30대 60% 등 젊은 층에도 동맥경화가 꽤 있는 것입니다. 즉, 동맥경화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며, 없애기보다는 늦추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한 혈관이 막히면 뚫어주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인체에는 너무나 많은 혈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좁아진 혈관을 정상으로 돌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혈관은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혈관질환 없는 아마존의 부족
혈관질환이 없는 사례로 기념비적인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이상적인 혈관의 사례는 아마존의 한 부족이었습니다. 그들은 나무집에 살며, 야채나 감자를 캐고, 생선을 잡는 등 수렵생활, 농장생활 등으로 하루 1만5000보 이상 걷거나 뛰어다녀야 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 부족에게는 혈관질환이 없었습니다. 이 부족의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70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은 HDL, LDL, 중성지방 등 세 가지입니다. 총콜레스테롤은 이들 세 가지 콜레스테롤을 합친 수치로 200 미만이 좋으며, 240 이상은 높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지방을 신체 각 부위에서 간으로 옮기며 동맥을 청소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반면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혈류를 차단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LDL은 일반인의 경우 100 이하가 좋으며, 160 이상이면 약을 먹어야 합니다.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100이 넘어도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마존의 이 부족은 평균 70인 것입니다. 또한 이 부족의 평균 혈압은 116, 73, 공복혈당은 79라고 합니다. 뚱뚱한 사람도 없고, 담배 자체가 없으므로 혈관질환으로 일찍 죽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들의 사망 원인은 대개 뱀에 물리거나, 뭔가에 감염되거나, 나무에서 떨어지는 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 방지를 위한 10계명
동맥경화의 원인들 중에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변경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가족력이나 나이, 성별 등이 거기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 흡연 등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아래 표는 혈관건강을 위한 10 계명입니다. (출처: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그루 교수님 특강)
혈관에 좋은 음식들
채소·과일
양배추의 ‘설포라판’ 성분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줍니다. 사과에 많은 식이섬유는 혈관에 쌓이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줍니다. 귤의 과육에 실처럼 생긴 하얀 부분인 ‘알베도’는 혈관을 건강하게 해 줍니다. 양파와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일산화질소를 배출해 혈관을 부드럽게 해 줌으로써 혈압을 낮춰줍니다.
견과류, 콩, 귀리
콩이나 견과류의 지질 성분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귀리의 베타글루칸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줍니다. 귀리 지방산의 75~80%는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혈액·혈관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귀리의 지질 함량도 11%나 돼 혈관질환 예방을 돕습니다.
등 푸른 생선
혈액·혈관 건강을 돕는 식품으로 고등어, 꽁치, 참치, 삼치 등 등 푸른 생선을 뺄 수 없습니다. 혈청,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등푸른 생선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없애주고 피의 흐름을 좋게 해 줍니다.
해조류, 몸에 좋은 기름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 풍부한 요오드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켜 혈압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혈관 질환을 예방해 줍니다. 올리브유, 들기름도 혈관 건강에 좋습니다.
혈관에 안 좋은 음식
기름기가 많거나 기름에 튀긴 음식, 간, 창자, 양, 콩팥 등의 내장, 마른오징어, 명란젓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인스턴트식품, 달콤한 음식, 술이나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혈관에 좋지 않으므로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 심장의 부담을 줄여줘야
건강한 심장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적게 살살 쓰면 됩니다. 자동차의 경우 급가속을 하거나 문을 쾅쾅 닫거나 하면 오래 못씁니다. 심장도 압력이 많이 받지 않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심박수를 보면, 1분에 100번 뛰는 사람과 40번 뛰는 사람이 있다면, 40번 뛰는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커피를 안 마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부정맥은 모든 사람에게 다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 모금만 마셔도 심장이 뛴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잔을 마셔도 별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민한 분들은 커피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